척추마취 후 부작용과 대처방안

척추마취는 지주막하강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수술부위의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주로 다리골절 수술과 같은 허리 아래 하복부와 하지 수술 시에 이용된다. 전신마취는 의식을 찾은 후부터 통증이 오지만 척추마취는 수술이 끝나고도 수시간 동안 마취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유용한 방식이다.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한 케이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안전하고 편리한 마취방법이지만 수 일 정도 몇 가지의 가벼운 부작용을 앓을 수 있는데, 척추마취를 앞둔 환자라면 이 글을 읽고 대표적인 부작용들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1. 경막천자 후 두통(PDPH/post-dural puncture headache) 

-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부작용이다.

- 침으로 경막천자했던 구멍을 통해 뇌척수액이 누출되어 발생한다.

- 보통 목 경직과 주관적인 청각 증상을 동반한다.

- 수술 첫날보다는 수술 후 2~3일 정도에 발생하며 보통 1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완화된다.

 

▶ 예방법

수술 후 병동에 도착하면 일정 시간 동안 고개를 들지 말라는 설명을 듣게 될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이것을 어기고 자꾸 머리를 들거나 베개를 베는데 시간을 꼭 지켜주도록 하자. 이렇게 자꾸 고개를 들게 되면 약으로도 낫지 않는 지독한 두통이 찾아올 확률도 함께 상승한다.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약 6시간 정도이다. 고개를 돌리는 것은 상관없다. 머리를 들어올리거나 베개를 베지만 않으면 된다.

 

 

2. 요통(back pain) 

척추마취와 요통은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척추마취와 요통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환자가 아주 많으므로 항목을 만들었다. 척추마취 후 요통을 느낀다면 아래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 기존에 허리디스크 또는 요통이 있었음

- 수술 동안의 척추 주변 근육의 이완으로 인한 자세 불안정

- 병원 침대에 아직 적응하지 못함

 

▶ 완화법

허리에 온찜질을 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면 보통 수 일 내로 완화된다.

 

3. 배뇨곤란 

침대에 소변을 보았으나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 배는 아프지만 요의는 느껴지지 않는 경우, 배도 아프고 요의도 느껴지지만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 등의 배뇨문제를 호소할 수 있다. 수술부위가 복부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척추마취로 수술을 한 환자가 복통을 호소한다면 방광팽창 때문인 경우가 많다.

척추마취는 하반신 마취로 방광근육 또한 함께 마취된다. 병동에 도착한 뒤 2~4시간 정도면 마취가 풀리게 되는데 방광은 그 중에서도 거의 마지막에 풀린다고 볼 수 있다. 배뇨곤란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 해결법

간호사에게 알린 뒤 도뇨관을 이용하여 방광을 한 번 비워준다. 다시금 요의가 느껴질 때 즈음이면 마취기운 또한 사라졌을 시간이므로 자연스럽게 배뇨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하루이틀 정도는 시원하게 보지 못한 느낌(잔뇨감)을 받을 수도 있으나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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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저림 

부분마취, 척추마취는 마취가 풀리는 과정에서 저림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마취 부작용이 아니라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어보는 환자가 많아 적어두었다.

 

5. 혈압 하강, 오심, 구토 

척추마취를 걸어놓은 초기에 수술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환자가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는 뜻에서 마지막 항목으로 빼두었다.

마취 시 교감신경 차단으로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떨어지게 되고 혈압의 하강으로 인해 오심,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의 급격한 하강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은 마취 전부터 수액을 틀어놓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용범위 이상으로 하강하게 되면 승압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6. 기타 정신적 트라우마 

척추마취는 전신마취처럼 의식을 잃지 않는다. 정신이 또렷한 상태로 수술방에 들어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수술방에서 들었던(특히 정형외과 수술에서의 공구에 의한 소음)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겨 불면증으로 연결되는 케이스가 간혹 있다. 의료진에게 재워달라고 하면 수면마취로 해주니 불안하다면 이야기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