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자라는 버섯은 1900여 종입니다.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건 20% 쯤인 400여 종에 불과합니다.
독버섯 음독의 원인은 대부분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하여 복용하는 우발적인 경우입니다. 검은쓴맛그물버섯, 싸리버섯류 등 30여종이 식용버섯과 모양이 유사하여 독버섯중독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추석 전후 성묘객에서도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처럼 단체로 복용한 경우 개인적 차이로 인해 사람에 따라 무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명적인 독버섯 중독의 경우 초기치료 및 대처방법이 향후 예후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주요 독버섯 종류와 구분법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는 것은 전문가조차 힘들어할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인은 야생버섯을 직접 채취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 독우산광대버섯
식용인 흰주름 버섯과 갓이 펼처진 정도만 다르고 똑같이 생겨 구별이 어렵다.
아마톡신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으로 위장관, 신경계에 중독이 된다. 버섯을 섭취한 이후 6~12시간 정도 경과 후 중독증상이 나타나며, 간부전증 등의 치명적인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하나만 먹어도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다.
2. 붉은사슴뿔버섯
식용인 영지버섯, 동충하초, 붉은창싸리버섯과 비슷하게 생겨서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렵다.
다 자란 영지버섯과 붉은사슴뿔버섯은 외관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만 영지버섯이 난 나무에 붉은사슴뿔버섯이 같이 나는데다 같은 시기에 발생하고, 뿔 모양으로 갈라지기 전의 붉은사슴뿔버섯은 갓이 다 피지 않은 어린 영지버섯과 생김새가 굉장히 흡사하며, 잘라서 말린 상태를 보면 구분이 불가능한 정도라 채취 시 몹시 주의해야 한다.
자연적으로 볼 수 있는 독성 중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과 함께 가장 위험한 물질인 트리코테신이라는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소량만 먹어도 바로 사망할 수 있다. 센 불로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3. 노란다발버섯
식용인 개암다발버섯과 비슷하게 생겨 한국 독버섯 사망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독성이 매우 강하다.
노란색 버섯들 속에 황갈색도 같이 있다면 노란다발버섯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초기 노란다발버섯은 노란색이지만 이후 황갈색으로 서서히 변한다.
4. 화경솔밭버섯
식용인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 수수한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겨 중독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섭취 시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장애 등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잘랐을 경우 버섯의 밑부분이 검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버섯 음독 증상
버섯중독은 증상 발현 시간이 2시간 이내와 6시간 이후로 나뉩니다.
보통 독버섯에 중독됐을 경우 증상이 2시간 이내에만 나타나고 이후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2~3일 내 자연 치유됩니다. 그러나 최초 증상이 나타난 후 6시간 이후에 다시 나타날 경우에는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독으로 판단, 즉시 의료기관에서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위장관계통 증상 : 욕지기, 구토, 설사, 탈수
- 무스카린 증상 : 눈물, 침흘림, 욕지기, 구토
- 신경계 증상 : 현기증, 경련, 빈맥, 고혈압, 동공확대
독버섯 섭취 시 응급처치
1. 야생버섯을 채취해 섭취한 뒤 구토, 설사,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곧장 남은 버섯을 가지고 응급실에 내원하거나 구급차를 부릅니다. 야생버섯을 섭취했음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가지고온 버섯을 전달합니다.
2. 만약 응급실에 내원하기 전 구역질이 난다면 토하도록 합니다.
3. 만약 환자(타인)가 의식불명이 된 경우, 한 명은 구급차를 부르고 다른 한 명은 기도를 먼저 확보, 인공호흡을 시행하며 구급대원을 기다립니다.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믿음들
1.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수수한 버섯들은 독버섯이 아니다?
-> 독버섯에는 공통되는 특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느타리를 닮은 수수한 외견의 화경솔밭버섯은 독버섯입니다. 게다가 오히려 식용 버섯에서 원색인 것이 훨씬 많습니다. 황금무당버섯은 노란색이지만 식용, 회흑색광대버섯은 원색이 아니지만 맹독성 버섯입니다.
2. 동물이나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으면 독버섯이 아니다?
-> 일부 벌레는 특정 독에 저항성을 가졌거나 반응을 일으킬만한 신체기관이 없으므로 안심할 수 없습니다.
3.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독버섯이 아니다?
-> 대부분의 독버섯도 모두 세로로 찢어집니다.
4. 은 스푼의 색깔이 검게 변하지 않으면 독버섯이 아니다?
-> 알광대버섯과 같이 일부 유황 성분의 독버섯이 이에 해당되지만 그 외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5. 끓이거나 말리거나 졸이는 음식 조리과정에서 독을 제거할 수 있다?
-> 붉은사슴뿔버섯처럼 고열에도 독성이 제거되지 않는 독버섯이 많습니다.
6. 술이 센 사람은 독버섯에 강하다?
-> 버섯의 독은 뱀독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뱀독은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없으면 자양강장제로 섭취하기도 하지만 버섯의 독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참고자료>
아카데미아 현장전문응급처치학
데일리굿뉴스 http://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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