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은 치질을 앓은 전적이 있거나 현재진행형으로 고통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학업에 묶여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인지 치질의 유병 빈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2~3배나 높다.
치질은 항문의 내부, 외부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질환을 모두 이르는 말이다. 치핵과 치열, 치루가 모두 치질에 포함된다. 현대인의 생활습관은 변비와 치질을 유발하는 강력한 원인이기에 아주 흔한 병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크고 작은 치질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민망해하거나 귀찮다는 사유로 방치하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증상이 악화되어 수술까지 가는 일이 많다. 민망함은 잠시 내려두고 초기부터 치료를 잘 받으며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어떻게 관리해야 치질 증상을 개선하고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실천하도록 한다.
치질의 원인과 증상
원인
복압이 항문 쪽으로 쏠리고 혈관이 늘어지고 항문조직의 탄력도가 떨어지는 등의 사유로 발생한다. 다음은 항문조직의 변성을 유발해 치질을 발병시키는 일상 속 요인들이다. 마지막 항목을 제외하고는 항문 건강을 위해 가능한 개선해주도록 한다.
- 장시간 앉아서 생활함
- 변을 힘주고 보는 습관
-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있음
- 저섬유식이
- 변비 또는 설사에 의한 항문 자극
- 변을 강하게 문질러 닦음
- 임신, 간경화 등 개인의 복압상승 요인이 있음
증상
종류와 상관없이 통증 없는 선홍색 출혈이 먼저 나타난다. 변에 선홍색 피가 묻어있거나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있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대장암인 경우에도 피가 비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먼저 내원하여 감별진단을 받아야 한다.
참고로 상부위장관 출혈인 경우에는 흑색변을 보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따라서 피 색깔이 붉다면 일단 그쪽 질환은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 아래는 치질의 종류에 따른 증상이다.
치핵(정맥류 덩어리)
1. 외치핵: 항문 밖으로 만져지는 덩어리, 혈전발생 시 부종과 심한 통증 발생, 출혈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2. 내치핵: 출혈, 탈출된 직장 조직이 육안으로 보임, 혈전으로 괴사된 경우 통증 발생
<내치핵의 병기>
- 1기: 선홍색 출혈만 보임
- 2기: 변을 볼 때 덩어리 같은 것이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감
- 3기: 변을 볼 때 덩어리 같은 것이 나왔는데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가락으로 넣어주어야 함
- 4기: 덩어리를 손가락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음
치열(항문 찢어짐)
1. 급성 치열: 출혈, 배변 시 나타나는 날카롭고 찌르는 것 같은 통증(가장 아프다), 가려움증
2. 만성 치열: 항문에 꼬리같은 피부가 튀어나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항문궤양으로 진행됨
치루(고름)
피부에 난 구멍으로부터 배출되는 분비물, 통증, 구멍이 막힐 경우 염증반응으로 발열과 부종
치질 증상 완화하는 법
이미 치질이 발생한 경우 아래의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급성 치열이나 외치핵, 1~2기 정도의 내치핵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치루의 경우 예방법도 없고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도 없다. 수술밖에 답이 없으며 방치하면 항문암으로도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글을 읽는 것을 멈추고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
1. 좌욕
모든 종류의 치질에서 효과적인 증상 완화법이다. 좌욕은 항문에 난 상처가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고 통증과 부종 또한 완화시킨다. 항문의 혈액순환 또한 도와주어 상처가 빠르게 아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잘못된 좌욕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올바른 좌욕법을 익혀 그대로 시행하도록 한다.
<올바른 좌욕방법>
1. 좌욕기에 물을 받는다. 물의 온도는 손을 넣었을 때 따끈하게 느껴지는 정도로 맞춘다.(약 37~38℃)
2. 버블기능을 키고 3~5분짜리 길이의 노래 한 곡을 재생한다.
3. 즐겁게 노래를 듣다가 노래가 끝나면 좌욕기에서 일어난다.
4. 항문을 완전히 건조시킨다.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닦아준 후 드라이기 냉풍이나 선풍기로 건조하면 자극도 적고 잘 마른다.
5. 횟수는 변을 본 직후 포함 하루 2~3회가 가장 좋다.
※ 좌욕기가 없는 경우: 샤워기로 물살을 강하지 않게 조절한 후 체온과 비슷한 따끈한 정도의 온도로 3~5분 동안 항문 주변을 마사지한다. 물살이 강하면 오히려 자극되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꼭 조절해준다.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하는 것은 마사지를 할 수 없어 효율이 떨어진다.
물이 너무 뜨거워도, 너무 오래해도, 완전히 건조시키지 않아도 악영향을 끼친다. 꼭 위의 방법으로 시행해 효과를 보도록 하자. 좌욕기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니 치질로 고통받는 사람이라면 버블기능이 달린 것으로 하나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사용하고 있다.
2. 연고
치질로 인해 불쾌감, 작열감, 가려움 등 증상이 발생하였다면 좌욕을 시행하여 항문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헤모렉스 크림과 같은 치질 연고는 의사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1일 2~3회 정도 발라준다.
3.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기
치질의 가장 큰 원인은 생활습관으로 인한 변비이다. 따라서 변비를 완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증상 완화법이다. 아래의 글에 변비를 완화하는 방법을 자세히 적어두었다. 글을 참고해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교정하여 변비를 반드시 완화시키도록 하자.
2020/10/04 - [소화계] - 변비의 원인, 탈출 방법 총정리
2020/10/05 - [소화계] - 변비에 좋은 최고의 음식 BEST
4. 수술적 치료
위의 방법들로도 치질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결국 답은 수술밖에 없다. 내치질 3~4기쯤 되면 어찌저찌 변비가 완화되었다 하더라도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의 치질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만성 치열 또한 마찬가지이다. 변이 굵지 않아도 오래된 상처가 자꾸만 벌어져 피가 흘러나올 것이다. 이런 경우들은 더 버텨봤자 소용이 없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핵 수술은 한동안 통증이 심하니 각오하고 가자.
통증이 심한 치핵수술과 달리 치열수술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만성치열 자체가 이전에 찢어져 아물고 있는 중인 항문이 배변으로 다시 찢어지며 유발되는 미친 통증으로 환자가 수많은 나날을 고통받아온 질환이기 때문이다. 수술 후 끝없는 고통에서 벗어난 환자들의 만족도는 대부분 최상이다. 따라서 치열이 만성으로 넘어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지체없이 수술하는 것이 삶의 질을 위해 바람직하다.
치열 수술은 항문을 넓혀주는 수술인데, 수술방법도 치질 중 가장 간단하며 수술 후 통증도 거의 없고 항문을 넓혔기에 재발 확률도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체로 수술 후 삶의 질의 수직상승을 경험하는 편이다.
치질에 대한 궁금증
치질을 방치하면 대장암이 될 수도 있나요?
치질과 대장암은 관련이 없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된다. 단, 치루는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변이 무르고 자주 보는 편인데 이것도 치질을 유발할 수 있나요?
변비가 일반적인 원인이지만 설사처럼 보는 사람도 항문이 자극되어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참고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www.snuh.org/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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