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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야기/순환계

고혈압, 젊고 증상도 없는데 관리해야 하나요?

by 힐러킴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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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혈압이 몇인지 몰라. 한 번도 안재봤어."

"내 혈압은 120/80에 가까워. 정상인거지."

"난 젊어서 아직 관리까진 안해도 돼. 나이 더 먹으면 시작하지 뭐."

"병원에서 혈압이 조금 높다던데, 고혈압도 아니고 조금 높은 정도인걸 굳이 관리 해야하나?"

"증상도 없는데 관리할 필요가 있어?"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질병관리본부의 고혈압 진료지침입니다. 위의 표를 읽기 쉽게 정리하자면,

정상 혈압: 120/80 미만
주의 혈압: 120/80~129/80
고혈압 전단계: 130/80~139/89
고혈압: 140/90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120/80 근사치가 뜨면 내 혈압은 정상이구나~ 라고 셍각하는데요, 보시다시피 120/80을 조금이라도 넘어서면 주의 혈압에 포함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정상범위는 100/60~120/80미만 이 맞다는 것이지요.

 

중국 광저우의대 심장혈관연구소가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젊을 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나이 들어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최대 3.1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혈압이 정상이어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므로 혈압을 최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해, 100/60~120/80미만 선을 유지해야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혈압 관리의 필요성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분들은 바로 이 <주의 혈압>과 <고혈압 전단계>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고혈압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혈압이 높은 상태? 맞습니다. 보통 이 정도로만 알고 계시지요. 그래서 관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라고만 생각하면 그 위험성이 와닿지 않으니까요.

 

 

고혈압이란, 내 혈관이 지속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나는 젊은 데 주의혈압이 나온다?

이는 혈관이 지속적으로 오랜기간 공격을 당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젊음을 믿다가는 혈관이 죽창납니다. 오히려 당장 관리를 시작해야 할 분입니다.

 

 

새기고 들어가세요! 혈압은 수치가 높을수록, 기간이 오래될수록 더욱 위험합니다!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10명 중 3명은 고혈압 과거력이 있어 현재진행형으로 약을 복용 중일 정도로 고혈압 환자는 많습니다. 나머지 7멍 중 2~3명은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거나 이미 고혈압 범위에 속했음에도 자신의 혈압을 못랐던 경우이지요. 근무하면서 느낀 주관적인 수치이지만 그만큼 고혈압이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부디 나는 아닐거라 확신하지 말아주세요.

 

먼저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중에 자신의 혈압을 모르는 분이 있다면 아래의 측정법을 참고하여 젊든 나이가 많든 일단 한 번 혈압을 재보시길 바랍니다. 동네 병원에만 가도 혈압기가 있고 건강검진만 받아도 나오며 심지어는 주민센터에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혈압 측정법입니다.

 

위 사진의 주의사항을 참고하신 뒤 5분 이상 편안하게 앉아있다가 자극(소음, 술, 담배 등)이 없는 환경에서 1~2분 간격으로 2회 이상 체크하면 됩니다.


"젊은데 왜 혈압을 재야 하나요? 중장년 정돈 되어야 생기는 병 아닌가요?"

젊은 분들, 특히 20~30대 남성 분들 중에선 혈압이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이젠 의외도 아니지요.

150/90대의 고혈압 환자도 보입니다만, 보통 120/80~130/90 정도 나오는 주의~전단계의 분들이 많습니다.

 

술먹고 담배피우고 안주로는 짭짤한 치킨에 식사는 단짠단짠매콤, 과제와 취업준비와 직장에 치이니 운동은 귀찮아졌고 복부둘레는 점차 늘어만 가고... 질병? 혈압? 아직 젊은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젊은 층의 경우 관심부족으로 혈압을 재본 적이 없어 몰랐던 분들도 있고, 입원 등을 계기로 혈압이 높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젊음으로 커버칠 수 있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혈압은 웬만큼 높은 게 아니면 당장 증상이 없잖아요.

증상이 없으면 관리하던 사람도 소홀해지기 마련인데, 심지어 젊고 관심조차 없습니다.

 

하나도 아프지 않으니 체감도 안되고 나는 아직 어리고...

 

그렇게 어영부영 혈압관리를 내일의 나에게 미루다보면 40~50세 쯤 됩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집니다.

 

주변 사람들은 말합니다.

 

"병원 한 번 안 갈 정도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저리 되었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지요?

과연 갑작스러운 사고였을까요.

젊을 적부터 약간 높았던 그 혈압은 친절한 예고장이 아니었을까요.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을 시기에 방치를 했다?

 

결말은 안봐도 비디오지요.

 


젊을 적부터 높은 혈압이 지속됩니다. 우리의 몸은 어떻게 변할까요?

고혈압이 지속되면 높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심장 근육이 점차 두꺼워지고 비대해집니다.

 

운동선수와 달리 고혈압을 오래 앓아 비대된 심장은 이완, 수축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심부전으로 진행되지요. 피가 신체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심장에 고이면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고 기침도 납니다.

몸에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니 당연히 조직으로의 산소공급도 충분치 못합니다. 영 피곤하고 또래에 비해 운동능력도 점차 둔해집니다.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는 것도 제대로 못하게 되면 아래로 쏠려있는 하체에 부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몸 전체에도요.

 

 

 

높은 혈압은 노페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사구체에 스트레스를 줘 신장을 점차 망가뜨립니다.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하고 몸에 축적되면 부위별로 아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신부전의 무서운 점은 신장이 70%이상 망가져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지요.

 

 

 

또한 오랜기간 고혈압을 앓으면 높은 혈압에 의해 오랫동안 혹사당한 혈관이 좁아지고 얇아지고 탄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눈쪽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실명. 뇌혈관 또는 심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이번 역은 종점입니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여태까지의 즐거웠던 인생은 종쳤단 뜻입니다.

 

 

너무 와닿지 않는 질병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고일어나서 좀 움직이는데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옵니다.

식은땀이 철철 흐르고 아 머리아파... 하더니

 

픽 쓰러져서 몸이 더 이상 움직이질 않네요. 간신히 손가락만 꿈질거립니다.

 

뇌출혈입니다.

 

늦게 발견되면 천운으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후유증이 영구히 올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그 때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할 정도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았는데, 이건 조금 와닿았길 바랍니다.

 

젊은 나이에 혈압이 높다면 젊은 나이인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해주세요.

심근경색 뇌출혈 뇌졸중은 무섭다 무섭다 하시면서 왜 원인이 되는 혈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나요.

혈압, 방치하지 마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약 안드실 때, 심장과 혈관벽 내 몸 아직 멀쩡할 때 혈압계 하나 집에 사다놓고 수시로 체크하며 관리해주세요.

 

다이어트하시고 금연하시고 술 끊으세요.

술담배 못끊겠으면 줄이는 것부터 차근차근 나아가세요.

 

약드시기 시작하면 앵간해선 평생 드시게 될겁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끊을 수 있을까 말까 하는데, 우린 의지박약이라 못하잖아요. 젊을 때도 못한 걸 나이 먹고 어떻게 하겠어요. 혈관도 이미 오랜 세월 혹사당하며 많이 다친 상태겠고요. 점점 약 용량만 늘어날겁니다.

 

침묵의 암살자에게 기도메타는 통하지 않습니다.

와드박고 시야싸움 계속 하셔야 통수 안 맞습니다.

 

내 몸 관리는 남이 해 주지 않습니다. 본인이 필요성을 깨달아야 끝까지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통장 또는 목숨 깨지고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바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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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진단 즉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 치료받지 않는 동안 우리의 혈관은 높은 혈압에 의해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게 되고, 이는 결국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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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cdc.go.kr/health/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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