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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야기/기타 건강정보

"술 마시고 필름이 끊겼어요" 블랙아웃의 원인과 위험성

by 힐러킴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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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서 술파티한 기억은 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 있었어요."

 

"술 마시고 필름이 끊겼어요. 어제의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나요."

 

"술마신 뒤로 기억이 없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집에도 잘 들어왔고 화장까지 다 지우고 잤네요."

의학용어로 블랙아웃(Blackout)이라 부르는 필름끊김, 즉 알코올성 일시적 기억상실폭음으로 인해 간에 과부하가 올 만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결국 뇌에 영향을 주면서 발생한다.

 

알코올이 뇌에 작용하여 기억을 모으는 등의 역할을 하는 대뇌 측두엽의 해마가 차단되고, 결론적으로 기억 자체가 뇌에 잘 입력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뇌가 얼마나 마비되었는가에 따라 부분 블랙아웃과 완전 블랙아웃으로 다시 나뉘어진다.

 

부분 블랙아웃은 말 그대로 부분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제 누구와 마셨으며 안주로 뭘 시켰는지는 기억이 나지만, 중간에 누가 합석했고 누가 계산했는지 등의 기억 일부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이다. 부분적 블랙아웃인 경우, 떠올리려 노력하면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반면, 완전 블랙아웃은 술을 마신 뒤 수 시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경우이다. 완전 블랙아웃인 경우 기억나지 않는 동안의 일들이 전부 뇌에 입력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혹시나 내가 자행했을 대참사를 떠올려내려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결코 기억해내지 못한다. 포기하고 침착하게 같이 마셨던 친구에게 연락해보자.

 


Q. "친구 말로는 너무 멀쩡해보여서 필름이 끊긴 줄도 몰랐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죠?"

A. 필름이 끊겼어도 차단된 해마를 제외한 그 외 뇌의 다른 부분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활동 중기 때문에 집 비밀번호, 세안, 내 핸드폰 등 이미 저장된 기억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같이 마시던 사람들은 내게 블랙아웃이 왔다는 사실을 캐치할 수 없다.

 

 

Q. "필름 자주 끊기면 치매걸릴 확률이 높아지나요?"

A. 당연히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또한 잦은 음주와 과음으로 알코올 중독에 이르게 되면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Wernicke-korsakoff syndrome)라는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알코올 섭취로 인한 비타민 B1(티아민)의 결핍으로 발병하는데, 술을 마시지 않아도 기억상실이 일어나며 그 밖에도 치매, 안구 운동 이상, 보행 장애, 작화증 등의 온갖 문제를 일으킨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술을 마실 때 뇌가 파업을 선언하는 것은 더 이상 마시면 큰일난다고 몸이 신호를 주는 것이다. 한번 손상된 뇌는 돌이킬 수 없으니 부디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겨 적당히 마시길 바란다. 건전한 음주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생/직장인/어르신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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