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개선, 운동, 당뇨약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인슐린 주사를 통해 혈당을 낮춰야 한다. 인슐린을 맞는 환자들은 처음 처방을 받을 때 병원에서 인슐린 주사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평생 만져본 적도 없는 물건을 한 번 배운 것으로는 영 헷갈리는 법이다. 많은 환자들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자가주사를 시행하고 있어 그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슐린 자가주사를 시행하고 있는 환자라면 자신이 주사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인슐린 주사부위
혈관과 신경이 적게 분포하면서 관절이 없는 피하지방에 주사한다. 주로 복부를 사용하고 이외에 상완(예방접종 맞는 부위), 대퇴(허벅지 바깥위쪽), 둔부(엉덩이)를 사용할 수 있다.
복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이다. 흡수율이 가장 높고 운동과 상관없이 흡수속도가 일정하다. 또한 배꼽 주변 외의 모든 부위를 사용할 수 있어 면적이 넓다. 배꼽 주변 5cm은 혈관과 신경 분포가 많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상완, 대퇴
상완은 예방주사를 맞는 부위를 사용하며, 대퇴는 바깥윗쪽(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손이 닿는 지점)을 사용한다. 이 부위에 주사를 놓은 직후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인슐린이 급격히 퍼져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인슐린 자가주사 방법
1. 펜형 인슐린 내부에 약물이 충분히 남아있는지 확인한다.
2. 중간형 또는 혼합형 인슐린인 경우 최소 20회 이상 흔들어 인슐린을 잘 섞어준다.
3. 펜형 인슐린의 고무마개를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다.
4. 바늘을 꺼내 종이덮개를 떼어낸다.
5. 펜형 인슐린의 고무마개에 바늘을 돌려 끼운다.
- 반드시 바늘을 먼저 끼우고 용량 숫자를 돌린다. 바늘을 안끼운 채 숫자를 먼저 돌린 후 바늘을 끼우면 압력차 때문에 돌아가지도 않고 눌러지지도 않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6. 먼저 용량을 2단위에 맞춰 돌리고 바늘이 위를 향하도록 세워 버튼을 눌러본다. 인슐린이 바늘 끝에 맺히는 지 확인하고 보이지 않는 경우 인슐린 방울이 보일 때까지 반복한다.
- 이 단계가 흔히 잊어버리는 부분이다. 인슐린의 단위는 매우 작기 때문에 이 과정으로 바늘 끝까지 인슐린액을 먼저 채워준 후 내가 맞을 용량을 돌려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원래 맞아야 할 단위보다 적은 양을 주사하게 되어 효과가 떨어진다.
7. 바늘 끝에 인슐린이 맺혔다면 맞아야 할 인슐린 용량만큼 돌린다.
8. 알코올 솜으로 인슐린 주사 부위를 소독한 후 알코올이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 알코올이 마르지 않으면 주사를 놓을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9. 인슐린을 주사한다. 펜형 인슐린의 바늘은 4~6mm짜리이니 주사부위에 직각으로 주사하면 된다.
10. 최소 10초 이상 주입 버튼을 꾹 누른 채 잠시 기다렸다가 바늘을 뺀다.
- 인슐린을 맞은 상태에서 주입버튼을 누르고 있던 손을 떼면 펜형 인슐린 기기의 안으로 혈액 등의 이물질이 역류하여 들어갈 수 있다.
- 주사액을 주입한 후 바늘을 바로 빼버리면 바늘구멍을 통해 인슐린이 새어나올 수 있다.
11. 알코올 솜으로 주사부위를 5~10초 정도 눌러준다.
- 흡수속도가 달라지니 절대 문지르지 않는다. 살짝 눌러주었다가 떼면 된다.
12. 주사가 끝났다. 펜형 인슐린에서 바늘을 분리한 후 다치지 않도록 뚜껑이 있는 용기에 버린다.
인슐린 주사부위 순환방법
주사부위를 계속 변경하지 않거나, 변경하더라도 간격이 너무 좁다면 주사부위의 조직이 위축되거나 비후되어 피부에 멍울이 생긴다. 주사부위를 순환하는 것은 이를 막기 위함이다.
① 이전 주사부위에서 최소 1~2cm 떨어진 곳에 주사한다. 주사부위를 가능한 넓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② 2주 이내에 같은 주사 부위를 반복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③ 주사 시 한 부위를 다 쓰고 다음 부위로 이동한다. 예를 들어 오른쪽 팔을 다 쓰고나서 왼쪽 팔로 이동한다.
④ 바늘은 1회만 사용한다. 재사용할 경우 바늘이 이미 손상되어있어 통증이 생기고 조직에 상처를 줄 수 있다.
⑤ 주사부위가 위축되거나 비후되었다면 정상조직이 될 때까지 그 부위를 피해 주사한다.
인슐린 자가주사 시 주의사항
① 만삭의 임산부, 복수가 찬 경우, 복부에 흉터가 심하게 있는 경우에는 복부주사를 피한다.
② 주사를 맞을 때 같은 부위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오늘은 팔, 내일은 복부, 글피는 허벅지 이렇게 맞으면 안된다. 인슐린 흡수율이 같은 한 부위를 모두 소진한 뒤 다음 부위로 넘어가도록 한다.(ex. 오른팔 8일 사용->이후 왼팔 8일 사용)
③ 하루에 한 번 맞는 인슐린은 일정한 시각에 맞도록 한다. 맞는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인슐린 작용 시간이 맞물려버리면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④ 차가운 인슐린을 바로 맞으면 통증이 발생한다. 냉장보관 중인 인슐린을 꺼내 사용할 경우 주사하기 15~30분 전에 미리 꺼내두었다가 주사한다.
⑤ 새 인슐린은 냉장보관, 개봉한 인슐린은 실온보관하여 사용한다.
인슐린 주사에 대한 오해, 궁금증
인슐린은 평생 맞아야 하나요?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경구혈당강하제 복용으로 인슐린 없이도 혈당이 조절된다면 의사와 상담 하에 중단할 수 있다.
수술 후 혈당이 높게 나온다며 인슐린 주사를 놔줍니다. 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라는데 왜 이러죠?
평소보다 혈당이 확연히 높게 측정되고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수술 후 들어가는 약물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덱사메타손이라는 주사를 맞으면 주사를 끊고도 수 일 정도는 평소 혈당이 150대 측정되던 사람도 200넘게 측정된다. 시일이 지나 약물을 끊고 본래의 혈당으로 돌아가면 인슐린도 자연히 끊을 것이다.
주사부위에서 피가 났어요. 인슐린 주사는 피나면 잘못 들어간거 아닌가요?
상관없다. 주사하다가 미세혈관을 찔러서 피가 나거나 멍이 들 수도 있다. 인슐린 흡수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 지혈될 정도로만 눌러주도록 한다.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된 뒤로 밤에 자꾸 식은땀이 나는데, 인슐린 부작용인가요?
야간 저혈당 가능성이 높으니 식은땀이 난다면 혈당을 먼저 측정해봐야 한다. 혈당이 70이하이면 저혈당 상태이니 곧바로 당분을 섭취한다. 평소 멀리하던 꿀, 쥬스, 콜라, 사탕, 요구르트 등의 단순당을 섭취하면 금새 올라갈 것이다.
- 식은땀 외에도 기상 시 두통, 악몽 등 불안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면 모두 야간 저혈당 증상이므로 겪는 즉시 혈당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 야간 저혈당을 경험했다면 취침 전 혈당을 100~140 사이로 유지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2020/09/29 - [내분비, 영양 및 대사] - 당뇨약 종류, 부작용,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2020/09/28 - [내분비, 영양 및 대사] - 당뇨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당뇨 식단의 모든 것
2020/09/27 - [내분비, 영양 및 대사] - 당뇨병의 원인 및 증상과 합병증
<참고 자료>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협회www.bd.com/resource.aspx?IDX=29309
전남대학교병원 건강정보www.cnuh.com/cnuh/main.cs
삼성서울병원 당뇨소식지www.samsunghospital.com/webzine/smcdmedu/289/webzine_289.html
'질병이야기 > 내분비, 영양 및 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수치 정상범위와 높을 때 나타나는 증상 (2) | 2021.01.30 |
---|---|
당뇨 환자 저혈당 증상과 응급처치 및 예방법 (0) | 2020.10.22 |
당뇨약 종류, 부작용,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0) | 2020.09.29 |
당뇨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혈당을 낮추는 식이요법 (0) | 2020.09.28 |
당뇨병 원인, 증상, 합병증 총정리 (0) | 2020.09.27 |
댓글